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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 은총으로 굴러가는 나의 하루                       

                                                                                               

한동안 나는 세상의 속도를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했다. 가정과 아이들 돌봄에 온 마음을 쏟다 보니 어느새 세상과는 조금 멀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에 작은 결심이 피어났다. “나도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 보자.” 그렇게 나는 다시 삶의 무대에 발을 디뎠다.

 

무작정 조그만 센터를 차렸다. 운전대를 잡는 일부터 서류를 작성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하루하루가 모험이었고 실수투성이였지만, 이상하게도 즐거웠다.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섰고, 그 안에서 주님이 나를 이끌고 계심을 느꼈다.

 

부족한 나를 채워 주시고, 지칠 때마다 다시 일어서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총이었다. 물질적인 성공은 크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귀한 것을 얻었다. 사람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새롭게 만났다.

 

함께 시작했던 동료들 중엔 중도에 포기한 이들도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안에서는 힘이 났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가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매 순간이 쉽지 않았지만,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이 나를 단단하게 빚어 주신 과정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때로는 가정과 일만 오가며 지치고 버거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주님은 늘 내 곁에 계셨다. 그분의 손길이 내 삶을 단단히 붙잡아 주셨기에 믿음도, 세상과의 연결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시간은 주님의 은총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제는 조금 속도를 늦추려 한다. 건강은 늘 뒷전이었지만 여전히 일할 수 있고, 사람을 만나 웃을 수 있으며,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평범한 하루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이제야 안다. 작은 일상 속에도 주님의 은총이 반짝인다.

 

삶은 결국 영차, 영차하며 굴러가는 둥근 공 같다.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 주시고, 미끄러지면 손을 내밀어 주시는 주님 덕분에 나는 오늘도 다시 굴러간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주님의 은총 속에서 오늘도 나의 하루는 성실히 굴러간다.

                          

                                                                                                                            -이미영 가브리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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