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갓난아이가 서툰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 하듯
저도 이렇게 부족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늘 원하고 바라지만,
그 은총은 준비된 자녀에게만 주어지는 것인지
제 부족함 앞에서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입에 넣어주셔도 씹을 줄 모르고,
삼켜도 소화할 힘이 없는 저를 보며
제가 얼마나 미약한지 다시 깨닫습니다.
어디까지 해야 주님께서 손을 내밀어 도와주실 수 있는지
그 기준조차 모르는 어리석음 속에
저의 게으름과 무딘 마음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원할 때도,
주어졌을 때도,
받아먹고 살려낼 줄 알아야 하는데
저는 왜 이토록 게으르고 무딘지요.
주님, 저를 이끌어 주소서.
제 안의 게으름과 무지, 불성실함을 거두어 가시고
부지런함과 성실함,
그리고 주님 뜻을 알아듣는 지혜를 제게 허락해 주소서.
주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도록
제 발걸음을 빛으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이가브리엘라-
